문제는 때로 벽이 되지만, 때로는 문이 된다.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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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문제와 갈등이 다가온다. 그것이 크건 작건, 중대하건 사소하건, 나는 그런 일들 앞에서 자주 흔들리는 나를 마주한다. 그리고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속삭이듯 말하곤 했다.


"이 일만 없었더라면."

"왜 하필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다 좋았는데, 딱 이 문제 하나 때문에…"


마치 그 문제 하나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평탄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말이다. 내 인생의 장애물은 언제나 '지금 이 일'이었고, 그 하나만 걷어내면 나는 행복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인생이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삶은 어쩌면 문제라는 이름의 파도 위를 건너는 항해에 가깝다. 그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나는 그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만 한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과거의 문제들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마치 하늘이나 어떤 존재가 조용히 전해준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삶의 더 큰 흐름 속에 꼭 필요한 조각이었다.


예전엔 같은 문제 앞에 서서 자주 주저앉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게 반응하려고 한다. 순간적으로는 여전히 무너지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려 노력한다. 감정의 상처든 물질적 손해든, 그 안에서 배움을 얻고 내가 자랐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문제는 때로 벽이 되지만, 때로는 문이 된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것은 인생의 본질로 들어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나는 한때 내가 꽤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삶의 이치를 모두 이해한 듯 착각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이런 생각도 있었다. "나는 조금 다를 거야. 나에게 맞는 방식이 따로 있겠지."


그래서 늘 최적의 방법, 더 나은 해답을 찾아 헤맸다. 때때로 통찰의 순간이 찾아와 모든 문제의 열쇠를 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러나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같은 본질의 문제가 형태만 바뀐 채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조금씩 알 것 같다. 나는 문제의 뿌리를 마주하기보다, 표면만 닦아내려 했던 것이다. 불편함을 피하고 싶어 감정의 진동을 외면하고, 일시적인 평온 속에 머무르기를 선택했다. 하지만 외면한 문제는 반드시 되돌아온다. 모양을 바꿔서, 더 강하게.


그래서 이제는 직면하려 한다. 애써 외면해온 문제의 본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통과해내려 한다. 그러면 언젠가 비슷한 일이 다시 찾아와도, 나는 예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작은 믿음이 자란다.


문제나 고통 앞에서 흔들리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다시 일어서는 힘이다. 회복 탄력성. 고요한 물결처럼, 때로 흔들리지만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는 유연함. 많은 이들이 말해왔다. 인생이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단정할 수 없다. 그들의 말이 모두에게 옳은 것인지, 아니면 사람마다 각자의 길이 존재하는 것인지.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걸음 더 내딛는다. 더 많은 문제와 마주하고, 흔들리며, 때로는 깨닫고, 또다시 일어선다. 그렇게 조금씩, 나만의 해답에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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