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잘 살았다"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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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아끼고 다듬는다. 누군가에게 예쁘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삶이 소중하다는 믿음 때문일 뿐이다.


몸을 가꾸고, 마음을 다스리며, 생활을 정돈하는 행위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결과가 아니다. 그건 다만,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매일의 나를 정직하게 살아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들고, 같은 옷을 입고, 비슷한 루틴을 반복하는 일. 언뜻 보기엔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이 모든 일은 자기를 존중하는 가장 깊고 조용한 방식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수 있다. 대단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하루를 묵묵히 살아낸 자신이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감정이다.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에는 요란한 기세도, 과장된 연출도 없다. 대신 단단하고 고요한 힘이 있다. 그 조용함 안에는 '나는 내 삶을 나를 위해 살고 있다'는 아주 선명한 자부심이 숨 쉬고 있다.


좋은 삶이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더 잘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고,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조급해지지 않고,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마음이 평온한지를 아는 것.


외모를 가꾸는 이유도 같다. 누구보다 잘 보이기 위한 게 아니라,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며 "이게 나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와 단단히 연결되어 있기 위해서다.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고, 불필요한 말에 흔들리지 않으며, 누군가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것도 결국 같은 이유다. 나의 하루, 나의 에너지, 나의 마음을 진짜 가치 있는 곳에 쓰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조차도, 그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찾는 것이 아니다. 나의 존재를 귀히 여겨줄 사람, 내 삶의 흐름과 조율이 닿는 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태도.


살아가며 정말 필요한 건, 때로는 커다란 결심도, 거창한 목표도 아니다. 오히려 매일의 나를 내가 흠모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고도 단단한 선택들이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향. 작지만 꾸준한 선택들. 그 모든 것이 모여, 결국은 아무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아름다운 삶을 빚어낸다.


어떤 하루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하루의 끝에서 "오늘 참 잘 살았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삶이다.


https://medium.com/@irenekim1b/the-quiet-art-of-living-for-yourself-2a4bd2356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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