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수 없는 말은 절대 내뱉지 않는다.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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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병철님을 깊이 존경한다. 그는 리더로서의 탁월함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몸으로 살아낸 분이었다. “리더는 책임을 나누지 않는다.” 이병철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내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다. 그분의 인생은 수많은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매 순간 책임을 피하지 않고 스스로 짊어졌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결국 신뢰를 세웠다. 나는 그분의 삶을 떠올릴 때마다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내가 한 말과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고 있는가.


인생을 살아가며 말의 무게를 자주 생각한다. 말은 가볍지만, 그 말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사람의 관계, 일의 성패, 나의 신뢰, 이 모든 것이 결국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점점 더 실감한다. 그래서 나는 다짐한다. 오늘 내가 한 말 중 책임질 수 없는 말은 절대 내뱉지 않는다.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나는 ‘침묵 훈련’을 하고 있다. 말을 많이 한 날일수록 복잡해지고,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진다. 그래서 나는 침묵 속에서 내 마음을 다듬는다. 침묵은 나에게 단순히 조용함이 아니라, 책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책임을 안다는 것은 단지 무게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과거에 약속을 가볍게 여긴 적이 있다. 늦어도 괜찮겠지, 한두 번은 넘어가겠지. 하지만 그런 작은 무책임이 쌓일 때마다 나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무너졌다. 그래서 나 자신과의 약속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번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킨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타인을 위한 예의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을 존중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병철님은 말씀하셨다. “책임은 짐이 아니라 근육이다. 처음엔 무겁지만, 짊어질수록 강해진다.” 나는 이 말을 곱씹으며 산다. 내가 늦었을 때, 잘못했을 때, 핑계를 대기보다 “내가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려 한다. 그것이 내가 배운 책임의 첫 걸음이다. 사과는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용기의 표현이다.


인연과 선택에 대해서도 나는 늘 생각한다. 친구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함께하는 사람을 고르는 그 모든 순간은 결국 내 선택이다. 그리고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했으면, 그 사람의 모습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 좋을 때만 함께하고, 힘들면 등을 돌리는 건 진짜 선택이 아니다. “아, 내가 이 사람을 선택했구나. 이것은 나의 책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태도에서 관계는 비로소 깊어진다. 때로는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또 다른 책임감의 표현이다.


책임은 말보다 행동에서 드러난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말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말을 줄이고 행동을 늘리려 한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하루의 약속을 지키고, 사소한 일에도 성실하려는 마음에서 조금씩 쌓여 간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내 이름의 무게가 된다.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성공이란 결국 신뢰 위에 세워진다는 것을. 돈도, 명예도, 지위도 신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신뢰는 화려하지 않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그 단단함이 바로 인생의 기반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내 말에 책임지고 있는가? 나는 내 선택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침묵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책임을 짊어지는 사람으로 살자. 말보다 행동으로, 핑계보다 사과로, 변명보다 실천으로. 그것이 내가 배운 이병철님의 가르침이고, 내가 평생 지키고 싶은 나의 약속이다.



https://medium.com/@irenekim1b/responsibility-is-not-a-burden-its-a-muscle-050940b46b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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