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뢰를 주는 사람인가?”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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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탁한 사람은 절대 가까이하지 마라.” -정주영 님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고개를 끄덕이며 단순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말은 단지 타인을 경계하라는 뜻이 아니었다. 진짜 메시지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는 데 있었다.


정주영 님은 여덟 가지 유형의 사람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가족을 험담하는 사람,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 돈에 지저분한 사람, 입이 가벼운 사람, 지적을 받으면 화내는 사람, 함께 있으면 불안해지는 사람,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 겉과 속이 다른 사람.


그 말들을 하나하나 곱씹다 보면, 조심해야 할 대상이 나 바깥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나 역시 그 기준에서 자유로운가? 나는 과연 그런 모습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가족을 이야기할 때,

나는 감사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가? 정직함은 언제나 지키고 있는가?

작은 돈, 작은 상황에서도 내 마음이 부끄럽지 않았는가?

누군가의 비밀을 내 말로 가볍게 흘려버린 적은 없었는가?

지적을 들었을 때, 나는 방어부터 하지 않았는가?

옆에 있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었는가?

힘이 없는 사람 앞에서도 내 태도는 정중했는가?

누군가 없는 자리에서도 나는 같은 말과 행동을 했는가?


이 질문들 앞에서 나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과연 타인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인가? 그 질문이 자꾸 내 안에 울린다.


사실 ‘신뢰’라는 건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습관과 태도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눈빛, 말투, 행동, 반응, 침묵… 그 모든 것이 쌓여 누군가의 마음속에 "저 사람은 믿을 수 있어"라는 인식을 만든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배운다.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면, 신뢰를 가진 사람이 내 옆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사람을 조심하려 해도 볼 줄을 모른다. 사람을 보는 눈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생긴다.


정주영 님이 그토록 강조하신 ‘사람 보는 눈’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신뢰받을 사람이어야, 상대의 진심도 느낄 수 있다. 내가 거짓과 가까우면 거짓을 분별할 수 없고, 내가 입이 가벼우면 가벼운 사람을 걸러낼 수 없다. 내가 겉과 속이 다르면, 그런 사람만 자꾸 끌려오고, 그런 관계만 남는다.


사람을 보는 일은 결국 나를 먼저 보는 일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지 않으면, 누가 진심이고 누가 가짜인지 끝내 알아볼 수 없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지만, 매일 이 질문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싶다.

“나는 신뢰를 주는 사람인가?”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나를 떠올리며 “그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좋은 삶을 살아낸 것이라 믿는다.


https://medium.com/@irenekim1b/am-i-someone-who-inspires-trust-f964099c89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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