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성실. 신뢰.

by 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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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며 나를 지탱해준 핵심의 단어들은 매 순간 변화를 거듭해왔다. 한때는 "순수"가 나를 이끌었고, 또 어떤 시기에는 "책임"이라는 단어가 삶의 무게를 감당하게 했다. "균형"과 "평온"이라는 단어는 내 안의 파동을 다독이며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나를 움직이는 중심은 점점 더 선명하고 단순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 세 개의 단어가 내 삶의 축이 되고 있다. 바로, 진심, 성실, 신뢰.


이 단어들은 이상하게도 나를 고요하게 만든다. 동시에 나의 방향을 또렷하게 밝혀준다. 어떤 일을 대할 때, 나는 스스로 묻는다. "나는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억지로, 혹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무심히 하고 있지는 않은가. 또 하나, "나는 이 일에 성실한가?" 내 중심이 그 일에 깃들어 있는가. 정성을 들이지 않고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마지막으로, "나는 이 일과 신뢰를 나누고 있는가?" 내가 이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일 역시 나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의미 있게 남을 수 있을까.


삶은 결국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의 기준이 모호할수록 삶은 흔들린다. 진심, 성실, 신뢰. 이 세 단어는 내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끝까지 걸어가는 데 있어 단단한 기준점이 된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가? 조건 없이, 계산 없이, 그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이 관계에 성실한가? 말해야 할 것은 말하고, 감정을 흐릿하게 두지 않으며, 침묵할 때조차 깊은 책임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나는 이 사람을 신뢰하는가? 어떤 상황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그리고 나 역시 그 사람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가?


이 세 단어는 이제 내 삶 전체를 바라보는 내면의 나침반이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모습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비추는 거울 같은 것. 나는 지금 나의 하루를 진심으로 살고 있는가? 나의 시간에 성실한가? 나를 믿고 있는가?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가 이 세 단어를 잃지 않는다면, 삶은 결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흔들리지 않으면 내 안의 공기가 먼저 정화된다. 그러면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 역시, 나도 모르는 사이 영향을 받는다. 이 기준은 누군가를 위한 것도 아니고, 외부의 기준도 아니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나만의 조용한 중심이다.


진심. 성실. 신뢰. 지금 이 시기의 나를 움직이게 하는, 말없이 깊은 에너지다.


https://medium.com/@irenekim1b/sincerity-diligence-trust-571d70f223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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