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챌린지를 시작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을 입 밖으로 꺼내며 삶의 결을 바꾸려는 작은 실천을 이어왔다. 처음 이틀, 아니 사흘까지는 마치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들판을 걷는 것처럼 모든 것이 가볍고, 기분 좋고, 놀랍도록 자연스러웠다. "왜 진작 이렇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감사는 나에게 순조롭고 충만한 시작을 선물해주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사흘을 지나자 풍경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의 햇살은 흐릿해지고, 바람은 방향을 바꾸었다. 감사를 말로 표현하는 일이 점점 멀게 느껴지고, 그 따뜻했던 감정들이 마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잡히지 않기 시작했다. 늘 그렇다. 무언가를 결심하고 행동에 옮길 때, 특히 그것이 내 일상 전반을 바꾸려는 시도일수록, 그 과정은 어느 순간부터 나를 시험한다.
그 순간이 오면, 나는 내가 만들어놓은 길 앞에 다시 선다. 처음엔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걸었다면, 이제는 의지가 나를 붙잡아 끌어당긴다. 자연스럽던 일상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가능한 무엇으로 바뀌는 시점. 그때 비로소 나는 나 자신과 마주해야만 한다. 동기부여는 서서히 사라지고, 머릿속에선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맴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바로 그 시점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
감사라는 말이 입에서 잘 나오지 않아도, 기분이 따라주지 않아도, 의도적으로 감사를 떠올리고, 말하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실천한다면, 그것은 언젠가 내 삶의 깊은 곳에 닿을 것이다. 마치 차가운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서서히 익숙해지는 것처럼, 처음엔 낯설고 어색한 이 감사의 습관도 결국엔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 나의 일부가 될 것이다.
지금은 명확하게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비틀거리며, 놓치기도 하며, 다시 붙잡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의 몸과 마음은 여전히 이 도전 속에서 방향을 찾고 있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나아가고 있다.
나는 믿는다. 남은 2025년의 두 달, 매일 한 걸음씩 이어간다면 이 감사의 실천은 결국 나의 습관이 될 것이고, 그 습관은 나의 정체성이 될 것이다. 결국 모든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조용하고도 꾸준한 반복 속에서 완성된다. 그것이 바로 내가 되고 싶은 나를 향한 진짜 여정이다.
감사 챌린지는 단지 감사하는 연습이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매일 새롭게 마주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여정이다. 해가 지고 또 뜨는 것처럼, 마음은 흔들리더라도 나는 계속 걸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쌓여, 결국 나를 이루는 빛이 될 것을 알기에.
https://medium.com/@irenekim1b/gratitude-challenge-meeting-myself-in-the-middle-6890388c9a8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