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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LP창고 no.1I

달에게 띄우는 러브레터_I Wished On The Moon

by 보라유리

Music by Mihyang Moon

2024 문미향. Distributed by POCLANOS



역시 노래는 B면 첫곡이다.

방학 첫날인 오늘부터 LP연재를 시작하자 마음먹었는데 역시 첫날은 어렵다. 공부한답시고 책상 치우는데 반나절을 보내는 나의 습성이 이럴때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니!


정말로 책상을 치우느라 분주하던 사이 A면을 돌던 레코드가 멈췄다. B면으로 갈아끼우고 나자 첫곡으로 나오는 'SKYLARK'이 하던 모든 일을 멈추게 한다.

넷킹콜의 크리스마스캐롤 The Christmas Song과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묘하게 닮아있다. 그래서 그런지 1월 소한 한파가 찾아온 오늘과 찰떡궁합이다.


문미향.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것은 주말 자정이 넘은 시간, 나의 삶이 낙이자 존재 이유인 FM93.1라디오 '재즈수첩'에서 였다. 청량한 피치와 샴페인 기포같이 올라오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자마자 구매를 결정했다. 다행이 최근 발매된 LP 'I wish on the moon'이 검색된다.


학기말 업무에 치여 언박싱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거의 2주가 지난 오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정사각형 박스 포장을 뜯었다. LP를 꺼내어 플레이어에 올려놓고 바늘을 얹고 느리게 돌아가는 LP에서 음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나에게 선물같이 주어진다.


앞으로 이 시간, 그리고 글쓰기를 더 기다리게 될 것 같다.


#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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