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책을 읽고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의 조건', '살아있다'.
한강이 노벨상을 받은 뒤, 아마 당신은 채식주의자라는 책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나 또한 채식주의자가 노벨상을 받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관심뿐이었을 뿐, 읽지 않고 버텼다. '굳이'라는 마음이 컸고 어릴 때를 제외하곤 책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신비하다.' 사람이 쓴 글자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반성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고, 화나게 한다. 이게 과연 말이 될까. 채식주의자를 읽기 전까지 그렇진 않았다. 글을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롭고, 아름답다. 이 채식주의자라는 책은 2번 이상을 읽어야지 작가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았기에 3번을 읽고 나서야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다.
(아직 나처럼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줄거리는 생략하겠다.)
책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야생. 사실이다.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그 본능과 그 더러움과 추악함. 그저 언어를 구성하고, 약간의 우월함을 겸할 뿐. 특히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 부분은 채식주의자 61p.
내가 형광펜으로 밑줄을 이렇게 길게 친 적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잔인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사람을 문 개의 모습이 아주 처참하다. 처참하다는 말만으로는 설명을 다하지 못한다. 실제로 시골 쪽에선 이런 일이 흔했다. 이런 모습에서 더러움과 추악함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모습들이 있었지만, 분량을 위해 패스하겠다.(37p, 49p, 58p~60p, 등)
당신이 정말 죽도록 하기 싫은 것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게 인간관계 중 어떠한 사람이라도 되고, 특정 행동도 포함된다.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떤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주변에선 계속 그 사람과 제대로 만나라고 하고, 그 행위를 해야 당신이 살 수 있다고 한다. 과연 당신은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 주변인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 수 있냔 말이다. 이런 면에선 이 책에 나오는 영혜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주변인들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당신이 그 사람과 만나야 이득이 되거나, 그 행위를 하는 것만이 당신이 살 수 있다면 당신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요할 것이다. 압박할 것이다. 당신이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서, 죽도록 싫은 그 행위를 해서 산다면 과연 사는 것일까?
(약간의 스포 포함)
영혜가 나무불꽃이라는 목차에서 나무가 됐다고 말한다. 물과 고기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나무들이 거꾸로 서있다고 말한다. 나무. 당신은 나무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가. '살아있지 않다, 살아있다, 그저 큰 풀, 당신의 목표' 여러 가지가 떠오를 것이다. 영혜는 제일 후자가 맞았던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인상 깊어 넣어보았다.
솔직히 자극적인 소재만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인위적이지 않고, 정말 이런 일들이 현재 일어날 것만 같다. 그래서 정말 딱 한 번만 당신의 시간을 써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을 사서 뜻을 이해할 때까지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한번 빌려보고 조금만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나는 이제까지 안 읽었던 것이 너무나도 후회된다. 정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