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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도 '행복'을 배달하러 출근합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투잡(TWO JOB)' 도전기

by Kunucando

요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탄핵이 찬성이고, 반대네, 보수네 진보네..차기 대권 주자는 누구네 누구네... 말들이 많다.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알고리즘에 빠져 반복되는 뉴스에 현혹되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신념의 위험성에 대한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논쟁과 토론이 사라지고 맹목적인 흑백논리 속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는 세상이다. 분명히 시비를 가려야 할 부분은 명확하게 정리하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속되는 뉴스에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 뿐일까? 모두가 사상 논쟁에 빠져 있을 때 정작 중요한 '경제'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낮다는 것이 더 가슴이 아프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의 시작이라는 위험성에 관심을 두기에는 너무 거시적이라 멀게만 느껴지고, 지금 우리나라의 서민의 현실이 녹록치 않음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지 않는 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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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걱정, 경제걱정국민의 삶에 좀 더 많은 고민 ⓒ https://unsplash.com/ko/%관련사진보기



'월급 빼고는 다 오르는 세상'



물가가 상승하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는 위축되는 반복이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요즘 유행(?)이기도 하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감에 투잡을 하기로 했다



일단, 출근 시간과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는 회사원인 내가 비교적 자유롭고, 피로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이기적인 일을 찾다 보니 광고에서는 쉬워 보이는 일들도 막상 조건에 맞지 않아 일을 찾는 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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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오늘도 행복을 싣고 달린다 ⓒ https://www.pexels.com/ko관련사진보기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퀵 배송'이라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퇴근 길에 집 근처 오더를 잡고 퇴근하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매우 단순해 보이는 일 같아 보였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오더를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단가만 보고 진행하기엔 너무 멀어서 막상 계산해 보면 기름 값을 제하고는 정말 얼마 남지 않는 금액을 손에 쥐기 일 수였고, 잘못 오더를 잡아 복잡하고 막히는 길을 잡게 되면 길에서 시간을 너무 낭비해서 연속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또 이것저것 가리다보면 일을 못하고 시간만 낭비 하기 일수...


가끔 재촉 전화로 인한 사고가 날뻔한 적도 있고, 고객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되려 화를 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내가 얼마나 벌겠다고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 자괴감과 그냥 내일을 위해 집에서 편하게 충전을 꿈꾸기도 했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니 한 달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다보니, 요령도 생기다 보니 비교적 유연하게 투 잡을 이어가고 있다. 모르는 길을 찾아가다 보면 새로운 풍경을 맞이 하는 새로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네비게이션을 벗 삼아 운전에만 집중을 하다 보면 하루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것 같아서 나름 힐링(?)이 된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물론 밀려오는 피로감은 어쩔 수 없지만,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밑반찬을 배달하고, 기념일을 맞아 꽃다발을 배달하고, 온 가족의 따뜻한 저녁 한 끼를 배달하는 것에 나름 작은 보람을 느낀다.


처음에 배달하면서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배달에 임하고 있다. '오죽 급했으면 이 시간에 퀵을 부르셨을까?' '난 물건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행복을 배달하는 것이니 기쁜 마음으로 하자'는 마음으로 임한다. 쉽지는 않지만 이왕 할 일이라면 보람을 찾는 마음으로 임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그리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되도록 긍정을 배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 그리고 배달을 하며 하나 더 배운 점이 있다면, 따뜻한 말한다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물건을 받으면서 감사의 인사 정도를 하면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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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서비스오늘도 행복 전달 완료 ⓒ https://unsplash.com/ko/%관련사진보기




퇴근이 지난 시간이지만, 오늘도 밀린 업무를 정리하며, 핸드폰에 오더를 기다린다. '아싸~ 하나 잡았다'


오늘도 행복을 배달하려 출근!


'달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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