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몸통 탓을.

by duke j

#수치 #책임

20년전쯤 친구가 대주주이던 상장사가 상폐되어 금감원으로부터 외부감사 내용에 대한 특별감리를 받았다. 총 2개 계정과 감사의견 표명에 대한 과실로 1년간 상장사 업무제한 징계를 받았고 큰 과징금도 부과됐다. 물론 문제된 회계 계정의 실무를 담당했던 후배 회계사들은 따로 있었지만 내가 공동 계정 담당자였다 각서 제출하고 모든 징계 떠안았다. 지가 모든걸 책임지겠다 작정한 놈은 먼저 나대지 않는다. 매맞는게 너무 두려운 어설픈 애들이 모든게 내 책임이네 머네 하며 미리 객기 부리지 각오한 애들은 조용히 기다리다 나중에 누가 물을때 그거 내가 했고 그것도 내가 했고, 네 다 내가 했네요 라고 대답한다. 그리 하기가 얼마나 억울하고 힘든 일인지 내가 잘 알기에 명백한 악당들조차 대놓고 경멸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왔다). 허허. 이거 또 나만 수치스러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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