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라기 Feb 15. 2024

회사에서 목소리를 내야할 때

내 커리어를 위한 분명한 의사 표시

어느날 문득 리더님께 예상치 못한 업무 제안을 받았습니다. 여러 조직 변경으로 담당자가 없어진, 내부의 중요 업무를 맡아줄 수 있냐는 것이었죠.


주니어인 제가 받기에는 스콥이 꽤 큰 업무여서 놀라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당황했던 건, 그 업무가 기획 업무에 가깝기 때문이었습니다.


기획 직군에서 직무를 바꾼지 얼마 되지 않은 제게, 이 제안은 복잡미묘했습니다.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붙잡고 전임자분께 면담을 요청드렸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일인지 업무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생각하는 커리어 패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들었습니다.


전임자분께도 생각지 못한 업무를 제안 받은 상황이라 머리가 복잡하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스스로의 퍼포먼스가 불만스러운 시점에서, 익숙한 일을 하며 역량을 보여주는 게 좋을지 고민된다고 하니 말씀하셨죠.


“전 이 일을 재밌게 했고, 그만큼 애착도 가는 일이에요. 그치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이 하고자 할 때의 이야기죠.”


그리고 덧붙이셨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너무 눈치보지 말고 꼭 이야기해보세요


면담 후 제 마음은 더 확실해져서 리더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새로운 직무를 배우는 데 집중하고 싶고, 이 일은 제가 그리는 길과는 다르다고요. 어쩔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겠지만 원하는 일은 아니라 피력했습니다.


제가 의견을 드리니 리더님도 말씀하셨죠. 이렇게 팀원이 목소리를 내면 결국 그 일을 맡기더라도 리더 입장에선 신경 쓰이고, 팀원 스스로도 마음가짐이 다르다고요. 다음에도 이렇게 얘기하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여전히, 상황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한다는 건 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인사이트는 EO 채널의 <올해엔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기억할 3가지 조언 | 구글 디자이너 한승헌>​ 영상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너의 커리어라는 운전대를 잡는 사람은 너여야지, 너의 매니저나 회사가 책임져주길 바라선 안된다.”
그 면담을 마치고 나서 제 커리어를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왔죠.
매거진의 이전글 목표의 본질을 잊지 않는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