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이 찾아올 때가 있다.
왜 이런 두통이 찾아오는지 모르겠지만
병원에 갈 때 항상 듣던 소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마세요"
"신경성두통인 것 같아요: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기도 하고 스트레스에 취약인 편이라 그런지
몸과 마음이 바닥까지 지친 날에는 알 수 없는 두통과 두려움이 몰려올 때가 있다.
2~3년에 한 번씩 극심하게 찾아오는 이러한 증상을 마주할 때면 몸이 괴로워 몸부림치기 일쑤이다.
두통과 불안으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고 아이를 제대로 돌보는 것조차 불가능하기에
이럴 땐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는다.
딸이 아프다고 하면 한걸음에 달려와 나와 손자를 돌봐주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면 참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는 평소 담대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막상 내 안에 있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
참 나약한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고 내면도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가끔씩 통증이 찾아올 때면
"나 지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구나"
나 좀 쉬게 해달라고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때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나 자신을 돌보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엄마도 사람이기에 아플 수 있고 힘들다고 투정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이기 전에 그냥 여린 한 여자기이기에 많은 걸 감당하고 가다 보면 배터리가 방전되듯 몸에서도 모든 에너지가 빠질수 있다.
요 근래에도 알 수 없는 불안과 두통이 찾아와 병원에 가서 약도 먹고 치료를 받고 있다.
곧 이사도 해야 하고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쌓여 그런지 결국 몸이 탈이 난것 같다.
마냥 힘들다고 투정만 부릴 수 없어서 하루에 2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소 건강할 때는 모르지만 이렇게 몸이 아플 때는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내가 이렇게 힘든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살다 보면 여러 일을 마주하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
물론 불투명한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아직 얼어나지 않는 일들을 미리 상상하며 걱정을 사서 하고 싶지 않다.
또한 지금보다 좀 더 내면을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연습을 하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할줄 아는 삶을 살다 보면 분명 긍정적인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치열하게 육아와 일을 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삶의 살고 있는 모든 엄마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