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부모가 보면 불쾌할지도 모르는 글

그저 부탁

by 이신


이건 그 누구에게도 훈수를 두거나 비판을 하려고 시작한 글은 아니다.


자 간단히 시작해 보겠다.


어느 나라든 자식과 부모는 존재한다, 당연한 말이지.


자식은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부모는 자식을 기른다.


뭐 상식적인 이야기다.


언제나, 늘상.


여기서 살짝 의문점을 제시해보고 싶은 게 있다.


부모는 자식을 키우면 다인 것인가?


나는 감히 말하건대, 아니라고 본다.


아 하나 짚고 넘어갈 건 있다.


이건 맞다.


낳아주셨고, 길러주셨다.


이건 자식으로서 감히 폄하해선 안 되는 희생의 산물이다.


하나, 부모는 이를 이유로 자식을 소유물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꽤나 많은 부모는 여기서 반대한다.


잘 생각해 보자.


정말?


아이의 학습 활동이나 선택 등 모든 것이 아이의 의사인가?


아이가 어려서 뭘 몰라서라는 핑계는 필요 없다.


아이는 어리더라도 선택에 대한 선호는 대체로 존재한다.


아이가 그냥 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싫어하는 경우는 정말 없었나?


뭐, 그래도 이건 가볍게 넘어가겠다.


회유라고 쓸 수도 있지 않겠는가.


자 혹시 아이에게 “말 안 들으면 버리고 간다”라는 말을 한 적 있는가?


뭐….. 그래.


아이가 말을 지독히도 안 들었나 보지….라고 이해해 줄 순 있겠다.


하지만, 너무 쉽게 버린다를 입에 담는 건 아닌가?


진심이 아니더라도 아이는, 공포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자 또 있다.


“저기 옆집 딸, 아들은 말 안 해도 공부 열심히 한다던데.”로 시작하는 말, 해본 적 있을 거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건가?


그렇게 옆집 아들, 딸이 좋으면 걔네들 자식 삼아라 같은 생각이 자식들 심정이지 않을까.


물론 저렇게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인 건 알고 있다.


근데, 그렇게 공부를 잘하길 바랐다면 그냥 공부 잘하는 아이를 입양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괜히 상처를 주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리고, ”너는 누굴 닮아서 그러냐? “


이거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는가?


당연히 부모 닮았지, 그럼 누굴 닮겠는가.


유전자는 배신하지 않는다.


죄송한 말이긴 하지만.


애초에 자식이 똑똑하길 바랐다면 부모부터가 머리가 좋아야 하지 않는가.


왜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바라는가.


아니 그래, 바랄 순 있다.


자식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자식 된 입장으로서 고통스럽다는 걸 경험하지 않았는가.


왜 잊어버렸는가.


“내가 자식에게 이런 말도 못 하니?”


못한다.


자식은 인격체가 아닌가?


사람이 아닌가?


난 저 말 듣고 매우 당황스러웠다.


인격체, 하나의 생명체로 우린 감정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는 하나의 존재란 말이다.


가족은 아무리 가까워도 결과적으로 타인이다.


이 타인이라는 말에 상처받는 부모님들이 종종 계신데.


당연하다, 본인 아니지 않은가.


최소한의 선은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존재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는 것은 절대로 당연할 수 없으며 그 가치를 알아야만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거 꽤 많은 분들이 모르신다.


그리고 “자식새끼 키워봐야 쓸모없다더니.”


이런 말 도대체 왜 하는 건가?


한탄인 건 알겠다, 진심이 아닌 것인 것도 알겠다.


근데 왜 굳이, 직접 말하는가.


자신의 선택으로 낳은 것 아니었나?


보답을 왜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이가 자신을 낳아달라 사정한 것인가?


아이를 갖는 것, 낳는 것, 기르는 것 모두 선택 아니었나?


왜, 아이에게 부담을 지우는가.


왜, 아이를 탓하는가.


왜, 아이가 제 맘대로 자라지 않는다 하여 그릇된 것으로 여기는가.


왜, 바람을 강요하는가.


물론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쏟아주시고 아껴주시는 걸 정말 잘 알고 있다.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우릴 얼마나 위해주시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감정은 별개다.


아무리 사랑하고 존중하고 효를 다하려 해도.


저런 말을 들으면, 더없이 밉다.


“날 왜 낳았어.”


이 말에 상처를 받는 부모님들이 많다고 들었다.


당연하다.


하지만, 저 말은 자식의 입장으로선 정말 겨우겨우 내뱉은 한마디이기도 하다.


요즘 아이들, 정말 고생 많은 만큼 부모님들도 고생 많으신 거 안다.


얼마나 많은 걸 포기하고 우리를 기르시는지 안다.


자식 된 입장으로서 은혜 갚고 싶다.


부모님들이 얼마나 우릴 아껴주시는지 절절히 체감하고 있다.


이런 좋은 마음만 서로에게 오가면 좋겠다.


다 큰 성인들, 이미 어른이 된 사람은 더 이상 모른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리고 저 아이가 커서 자신을 이해할 거라고 합리화한다.


실제로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나는 그건 되물림도 있다고 본다.


많은 어른들은 사춘기의 반항이라고 말한다.


혹은 요즘 얘들은 버릇이 없다고.


실제로 맞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나는, 우리는.


여전히 하고 싶은 수없이 많은 말들을 꾹꾹 눌러 담으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 어리다 해도, 어리다는 이유로 고통이 덜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리다는 이유로 우리의 호소가 무시되어야 하는가.


버릇없다, 반항기다라는 단순한 말로.


우리의 진심은 희석되어야 하는가.


아이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건 결국 부모다.


다른 게 아니라.


탓하려는 건 아니다.


이건 내 한탄이다.


감정 과민으로 이해 요구로 보일 수 있는 문장이 몇 가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만큼 이게 내 진심이 담긴 글이라는 걸로 봐주면 감사하겠다.


물론, 이 긴 글을 읽어주신 누군가의 부모님이시라면 앞으로 조금만 더 자식에게 잘해주셨으면 한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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