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무령왕

by 이신

미련이란 무엇인가?

미련이란 감정의 잔재가 남은 어떠한 일에 대해 붙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오.

우린 긴 시간 동안 살아가는 만큼 수많은 미련을 안고 살아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그대는 백제의 성군 무령왕을 아시오?

무령왕은 사후 용이 되어 백제를 지킨다는 설화가 있소.

아아, 죽은 후에도 나라를 지키는 왕이라니!

이 얼마나 고결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허나 더없이 미련하지 않소?

이미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나라에 대한 애국인지 애민인지 모를 감정으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자유를 놓아버린 후 그 자리에 묶여버린 미련한 왕이자, 용. 거대한 청룡이 되어 백제가 멸망하던 날 하늘로 올라갔을지 여전히 그 땅을 돌며 백성을 지키는 것일지는 아무도 모르오.

나는 무령왕이라는 고결한 영혼의 안식을 바라는지라 안타까운 미련을 놓았길 바랄 뿐이오.

어떠한가 그대, 그대는 또 하나의 용이 될 무령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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