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예언서 같은 '멋진 신세계'에서
- <멋진 신세계> 中 야만인 존 -
여러분들은 SNS를 몇 시간씩 하다가 혹은 인형 뽑기 같은 사행성 게임을 하다가 혹은 비디오 게임을 하다가 흔히들 '현타'라 부르는 감정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현타는 현자타임의 줄임말로 일종에 죄책감이나 죄악감을 느끼며 멍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는 예전에 웹툰을 몇 시간씩 주구장창 보고 났을 때 혹은 잠깐 무의식에 누른 sns에 거의 3시간을 태웠을 때, 하루 종일 유튜브만 봤을 때 이런 순간 현타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대체 사회에 이런 식으로 우리의 뇌를 더럽힐만한 오락 거리가 왜 이리 많을까요? 우린 과연 이런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오락거리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요?
오늘은 '멋진 신세계'라는 고전을 함께 파헤치며 우리는 망가뜨리는 쉼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멋진 신세계'를 완독 하셨나요?
아마 브런치 스토리 독자 여러분이라면
읽으신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읽진 않았더라도
들어본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어떻게 쉼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썼다면 오늘은 그 이면에 있는
"그래서 왜 너는 이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라는 푸른달 아카이브의 탄생비화를
'멋진 신세계'를 통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멋진 신세계' 세계관의 주축인 '세계국'은
현대문명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면이 많고 점점 더
닮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런 안타깝고 비통한 부분들을 위주로 다루며
제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풀어내겠습니다.
생각할 거리를 굉장히 많이 던질 것입니다.
함께 고민하면서 읽으시면 유익하실 것 같습니다.
(통념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멋진 신세계' 세계관
멋진 신세계 속에서 "세계국"은 '안정'을
추구합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 하죠.
심지어 인간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조차 통제합니다. 인간은 더 이상 여성의 뱃속에서
자연잉태 되지 않고 유전자를 배합하여 인공적으로
생산됩니다. 수정 단계에서 이미 계급조차 결정
됩니다. 저계급자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이상한 화학약품을 타서 선천적으로 더 멍청하게 만들죠.
모든 것이 철저한 통제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잠만 자는 아기들, 우리로 치면 유치원을 다닐 아이들은 이때부터 세뇌 교육을 받습니다.
아이들은 가족, 결혼, 사랑을 혐오스러운 가치라고 세뇌교육받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처럼 겉보기에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일들이 미시적인 곳에
숨어서 우리도 모르게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첫 번째로 페미니즘이라는 사회운동이
남성과 여성을 갈라두려 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되었던 페미니즘이 변질된
양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결국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게 하는 혐오를 증폭시켜
남녀 사이를 갈라둡니다.
즉 자연스럽게 임신이 되는 현상이 줄어듭니다. 그럼 '멋진 신세계'와 비슷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태어날 때 정해지는 계급입니다.
얼핏 보면 우리 사회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같지만 그 기회를 쟁취하는 건 극소수일 뿐
태어날 때 계급이 정해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세 번째는 가족, 사랑, 결혼에 대한 혐오 사상 주입입니다. 이것도 우리는 학교에서 이것들이
혐오스럽다고 배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1인 가구가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사회가 파편화되고 있죠.
우리도 모르게 어디선가 세뇌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위가 작아진 사회는 통제하기 점점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마치 혼자 사는 것을 독려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장려해 주는 정책도
30년 전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많이 생겼습니다.
모든 것이 '멋진 신세계'와 비슷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Curator's note: 사회가 남녀를 가르고, 가족내부를
가르고, 계층을 가르며 '파편화'시키고 있습니다.
결혼하는 젊은 세대가 줄어들고 출산율은 세계 꼴찌입니다.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멋진 신세계의 세계관에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장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 사회의 '마약'과
같은 '소마'입니다. 하지만 근본은 마약일지 몰라도
소마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마약과는 개념이 다릅니다.
멋진 신세계의 정부는 소마를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배급하며 오히려 소마를 많이 이용하길 장려합니다.
소마를 복용하면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라지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집니다. 즉 점점 시민들이 길들이기 좋은
상태로 변모합니다.
소마는 제가 느끼기에 일종의 우리의 'sns'와
같습니다. sns는 대부분의 사람이 합니다.
sns에서 시간을 보내며 무의미하게 시간을 태우곤 합니다. 임시적인 김정의 도피처와 같습니다.
sns를 자주 할수록 도파민에 중독되고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집니다. 요즘 세대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이 때문입니다.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 능력을 점점 상실하는 것이죠.
Curator's note: 몇 년 사이에 마약 청정국이었던
대한민국이 마약을 정말 구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가 마약과 SNS에 잠식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레니나는 처음 야만인 보호 구역(구시대 문명이 보존된 곳 즉 우리의 현대 문명을 말합니다)에
도착한 뒤 야만인들은 자연스러운 임신 과정을 통해
태어난다는 사실을 듣고 레니나는 혐오를 금치
못하며 구역질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멋진 신세계 문명인들이 뼛속까지 세뇌
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존은 우리와 유사한 과정,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가 마주한 신세계는 가히 놀랍도록 발전한 문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명에 대한 놀라움도 잠시였고, 그곳에는 자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였죠.
결국 이 괴리를 참지 못하고 동물원 원숭이 신세였던
존은 끝내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Curator's note: 매일 같이 날붙이를 들고 생사결을
하던 옛날과는 달리 우리를 보호해 주는 장치가 너무
많아진 오늘날, 우리가 할 줄 아는 것은 무엇일까요?
전쟁이 많던 고려시대의 한 장수가 우리를 본다면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우리의 근본적인 자존감 그리고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멋진 신세계'를 읽으며 마치
미래 세대의 세계 지도자들을 위한 로드맵을
쓴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세상이 놀랍도록
'멋진 신세계'의 세계국을 닮았고 점점 더 닮아가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통찰을 얻은 상태에서 잠시 방황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런 상황 속에 일개의 개인에 불과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하였고 많은 사람들을 의미 없이 자신을 파괴하는 쉼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기 위해 푸른달 아카이브를 시작하게 하였습니다.
푸른달 아카이브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저 세뇌되는 대로, 사회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합니다.
자주적으로 생각할 줄 알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강인한 사람이 탄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니깐요.
우선 이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올바르게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잘못된 스트레스 관리 방식
(sns 서핑, 게임 등등), 뇌를 좀 먹는 방식의
쉼 대신 진실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쉼을 생각해 왔고 지금도 꾸준히 연구 중입니다.
이런 사고과정에서 '비움, 채움, 머묾'이
탄생했습니다. 현대인들은 보통 이 세 과정 중에
단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만 할 줄 알아도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었습니다.
그전에 발행던 글에서 언급한 "좋은 기억이 있는 음악을 통한 채움", "다도를 통한 비움, 채움, 머묾", "머묾의 중요성"등 모두 당연하게도 '비움, 채움, 머묾'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쉼에 관한 철학과
경험을 많이 공유할 예정입니다.
푸른달 아카이브의 첫 번째 책 소개(?) 글을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오늘 저의 글을 읽고 내면에 철학을 '채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