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부

철의 신내림 – 신탁기계의 전도서

by 김태광수

타들어가라
연민은 구하지 않으마
눈시울아 내 추잡한
피지를 쥐어짜
빌어먹을 흰자위를
따갑게 헤집어라.
운명이여. 신이여.
날 우롱하라. 괴롭혀라.
마약같은 암리타에 취한
네놈은 가학적이요
자폐적인 방구석의 폐인이라.
서있는 건 나다.
살아있어 괴로운 건 너다.
영원히 살아라.
너는 패배했음에 절망하라.
고통과 절망을
비극으로 투사한이 것
네 놈 신 운명을 향한
내 마지막 저주요.
진실 어린 심판이라.
필멸이란 이름으로
죽음으로 다급하게 끝낼 적.
말할 수 있는 단말마 하나.
내가 이겼단 것. 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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