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PR이 중요한 시대
나는 가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아르바이트할 때도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매니저가 일을 열심히 안 한다고 했다. 남들이 안 볼 때 열심히 안 하고 볼 때 열심히 하는 게 너무 가증스러워서 보여주기 식 일을 하지 않았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해주는 게 좋은 건 줄 알았다. 한 번은 너무 억울해서 다른 매니저 오빠한테 열심히 하는데 안 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하니 '티를 내야 한다' 말했다. 나는 듣자마자 거부 반응을 보였다.
직장 생활 중에서도 '말 안 하면 모른다'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다'라는 말을 들었다. 열심히 하는 행동과 말 중에서 말을 더 인정해 주는 게 사회라는 걸 깨달았다. 실제로 그런 분이 있었다. 열심히 하지 않으신 건 아니지만 짜증이 나고 힘이 들 때면 상무랑 담타 시간을 가지며 힘듦을 호소하였다. 뒤에서는 나에게 상무 욕을 하시면서.... '이렇게 해야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구나' 회의감이 들었다. 어느 회사를 가도 아부를 떨어야 할 텐데 직장 생활과 맞지 않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끼리 모여 일을 할 땐 어쩔 수 없는 심리적 상황인 건가. 열심히 일 하는 사람보다 꾀를 부리며 재롱을 피우는 사람에게 떡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심리.
아빠는 한 직장에서 20년 이상 근무를 해오셨다. 가족을 위해 참으며 희생을 하신 그간의 대단한 세월이 직장 생활을 직접 해보고 나니 온몸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