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의 첫 상상>
2005년에 방영됐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사랑에 실패한 서른 살의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한다.
"아부지... 서른이 되면 안 그럴 줄 알았어.
가슴 두근거릴 일도 없고,
전화 기다리면서 밤새 울 일도 없고,
그게 얼마나 힘든 건데..
나 좋다는 남자 만나서 마음 안 다치게
그렇게 살고 싶었단 말이야.
근데 이게 뭐야. 끔찍해.
그렇게 겪고 또 누굴 좋아하는
내가 끔찍해 죽겠어.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아부지... "
당시 20대의 나는,
가슴 아픈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나는,
마음이 딱딱해지는 건 무엇일까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흘러서 내 가정을 이루고
40대에 접어들었다.
오랜 직장 생활과 연애, 결혼,
출산, 육아의 고개를 넘으면서
사람의 감정에, 그리고 사람의 말과 행동에
마음을 다치기도 했다.
살다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때마다 마음이 딱딱해지면 좋겠다는
드라마 속의 대사가 떠올랐다.
마음이 딱딱해지면 어떤 느낌일까?
똑똑한 기계가 모든 것을 하는 시대에
인간의 감정은 필요할까?
감정이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편안할까? 좋을까? 상처 따위는 없을까?
단순한 질문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