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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Nov 02. 2024

Silver Lining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좋은 점도  있지!

오늘의 영어표현 :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두 달 동안 공들였던 일이 허무하게 끝나게 된 일이 있었다.  코스트코에서 풀타임 직원이 될 수 있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매우 당연한 방법이기도 한데, 풀타임 포지션이 공지가 되면 지원해서 뽑히면 된다. 이경우는 연차가 높을수록 뽑힐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직 연차가 2년밖에 되지 않은 나에게는 유리할 수 없는 방법이다. 운으로 될 수도 있지만 운을 그리 믿지 않는 나로서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평균적으로 주 40시간 또는 일요일 포함해서 38시간을 두 달 동안 일했을 경우, 자동적으로 풀타임 포지션으로 전환될 수 방법이다. 사실 이 방법으로 풀타임이 된 직원을 본 적이 없기에 회사 정책적으로만 알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두 번째 방법을 이용해서 풀타임 포지션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부서 매니저의 병가로 스케줄 배정이 자동으로 설정이 되어 있었는데, 그러는 와중 직원 한 명이 그만두게 된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까지는 그 직원의 스케줄까지 커버해야 한다는 소리고 그만큼 시간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이거다!’  그 덕분에 40시간을 얻을 수 있었고 이대로 두 달만 더 버티면 말 그대로 자동적으로 풀타임 포지션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렇게 한 달 동안 무사히 40시간을 받을 수 있었고 이제 한 달만 더 이대로 가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들떠있었다.


그런데, 4달 동안 병가를 간 매니저가 돌아왔다. 모든 계획이 무신될 위기가 온 것이다. 다행히 코스트코는 3주 치 시간표를 미리 올리기 때문에 매니저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3주 치의 40시간을 받았기에 매니저도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은 예의상 바꿀 수 없다. 이제 마지막 한주만 더 40시간을 받으면 모든 계획이 성공인데, 그 마지막 주의 스케줄을 매니저가 38시간만 준 것이었다. 이대로 끝내면 너무 아쉽고 억울할 것 같아서 2시간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일단 매니저는 이런 이유 때문에 시간을 당연히 줄 사람은 아니었다. 게다게 파트타임임에도 불구하고 38시간 정도 주는 것도 감개무량한 일이기 때문에 2시간을 더 달라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억울해하면서 잠을 설쳤다. 그러다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Assistance General Manager에게 부탁하기로 결심했다. 되던 안되던 뭐라도 해야 후회를 안 할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해서 AGM에게 부탁할 기회가 왔다. 용기를 무릅쓰고 부탁을 했는데, 결국 원하는 것을 얻지는 못했다. 알고 보니, 어차피 시스템상 40시간을 8주 이상 파트타임에게 주게 되면  warning 알람이 뜨는데 이것은 사전에 자동적으로 포지션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AGM이라도 함부로 시간을 변경할 수 없다고 했다. 다시 말해 그 7주 동안 어차피 안 될 일을 가지고 혼자서 좌불안석으로 조마조마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망도 실망이지만 그래도 사실을 알고 나니 이제는 허망된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AGM이 나에게 물었다.

"풀타임이 하고 싶니?, 이 부서에는 너 같은 좋은 사람이 풀타임으로 있어야돼. 오케이, 일단 알겠어. 내가 한번 알아봐 줄게."


빗말이 아닐 거라 믿는다. 특히, 우리 부서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AGM이기 때문에 그냥 흘러가는 소리로 말하지 않았을 거다. 언제 그 기회가 올진 모르겠지만 그 말 한마디가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보기에는 잘 안 된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안에 희망이 보이기에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번연도가 끝나기 전에 좋은 소식이 오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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