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pid Social Clock

EP158. 늦지 않았어!

by Sonya J

Wednesday, April 16,2025


“사회적 시계(Social Clock)“는 심리학과 사회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인생의 주요 사건들—예를 들어 학교에 입학하는 시기, 직장을 구하는 시기, 결혼이나 출산, 은퇴 등—에 대해 사회적으로 기대되거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기 또는 순서를 의미한다.


아직도 이 개념을 믿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10대에는 당연 학교 공부를 하고 있을테니 모두가 같은 트랙을 달리고 있다고 치자. 그럼 20대는? 30대는? 40대는? 매일 듣고 있는 ‘Mel Robbins’ podcast 를 들으면서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봤다. 지금 우리는 완전히 다른세계를 살고 있다. 그 당시 이 개념이 만들어졌을때와는 완전히 다른 관념과 이념 그리고 관점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 social clock 에 의해 나의 인생이 결정 할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내가 이런말을 할 수 있는건, 나도 이 사회적 시계에 사로 잡혔던 적이 있었기에 그것을 얼마나 사람을 조급하게 만드는지 알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기전에 취업을 해야한다는 압박으로 원치 않은 곳에 취업을 했었고 오래가지 않아 그만두게 되었다. 그만두고 나서 좌절감에 몸둘바를 몰랐다. 4년제 대학까지 졸업하고 취업도 못하는 한심한 인간이 된 기분이었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6개월간 캐나다로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고 이 여행의 계기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나의 오직 목표는 캐나다에 다시 가는것. 그래서 20대때는 돈 모으는데에 집중했다. 번듯한 직장에 취업해서 잘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에는 내 스팩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곳저곳 알바를

하면서 돈모으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20대는 지나갔다. 20대때 얻은게 있다면 캐나다에 다시 가겠다는 꿈이었다.


20대 중반쯤 되면 대부분은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아직도 이룬게 없다고.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연한 순리이다. 삶에 대해 더 고민할 시기이고 경험을 할 시기이다. 경험에는 지름길같은 건 없다. 그 경험할 시기를 놓친다면

’진작에 할걸.’ 이란 말이 아마 수시로 할 거다.


20대 초반때,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본인은 25살에 결혼을 해서 빨리 가정을 이룰거라고. 그당시만해도 25세가 넘으면 노처녀라는 시선이 따라왔을 때인데, 지금은 30대 중반에 결혼하는것이 일반적이지 않는가. 시대에 따라 관점은 언제나 달라진다.


30살에 캐나다에 와서 나는 다시 새 인생을 시작했다. 그렇게 바라던 캐나다에 다시 오게 되었다. 여기서의 삶의 시작은 20대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대신, 20대때 없었던 삶의 지혜와 경험들이 그 힘든 시기들을 견디게 해주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했던 20대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삶의 쓴맛을 경험하고 다시 새 삶을 시작하니,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적어도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겼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새 9년이 지났고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들도 많고 이루고 싶은 목표도 많다. 거의 10년이 다 되가는 시간동안 아직도 뭔가 이루지 못한 생각에 불안할 때도 있다. 그래도 난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40대가 되면 우리 엄마 아빠세대때처럼 가정을 이루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그 가짜 시계는 이제 정말 먼 얘기다. 각 사람마다 자기에 맞는 타임라인이 있다. 억지로 만들어진 체크박스나 사회적 시계에 내 인생을 짜 맞추지 않을거다. 난 아직도 출발선에서 출발 총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내 인생의 시작은 40대부터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내 마지막 30대 인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오늘의 픽:

절찬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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