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동영상 찍기

5분 영어스피킹 영상 찍기

by Sonya J

나의 밴쿠버의 생활을 영어로 진행하면서 영상을 찍는 모습을 가끔 상상할 때가 있다. 그 상상을 현실화 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해왔던 것이 있는데 바로 영어로 말하는 내 모습을 매일 5분씩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이다.


캐나다에 와서 스피킹 연습을 하고 싶어도 마주 보고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커메라를 켜고 나를 바라보면서 동영상을 찍었었다. 100일 동안 5분 영어영상을 찍었다. 찍은 동영상은 비공개로 하고 네이버 블로그 계정에 올리면서 하루하루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는 관찰해 갔다.

disclaimer! 본인 모습을 볼 때마다 손발이 오구라 지는 것은 본인 몫.


100일 동안 동영상을 촬영하면 뭔가 달라져있지 않았을까? 사실 3개월 동안의 노력은 그렇게 빛을 발하지 않았다. 왜? 지금에서야 다시 영상을 보면 필자는 무조건 빠르게 말하면 왠지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우리는 영어를 빠르게 말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아마 이런 제목들을 많이 봤을 거라 믿는다. 영어 배우는 사람으로서 한 번쯤은 검색해 봤을 제목인 “how to speak English fast?”

원어민들은 자기 속도대로 말하고 있을 뿐 절대 빠르게 말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 또한 그렇게 되고 싶어서 무조건 빨리 말하려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원어민들이 왜 그런 발음을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닥치는 대로 말만 하고 있었다. 정작 무엇이 잘못된 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범벅의 영상을 찍고 있었다. 의도는 좋았으나 요령이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상을 찍어야 할까?

설령 나 혼자만 보는 동영상일지라도 짧은 스크립트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 본인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머릿속에 미리 그릴 수 있고 스크립트를 작성하다 보면 미처 몰랐던 표현들도 배울 수 있게 된다. 굳이 영어로 쓸 필요는 없다. 한국어로 정리가 되어야 영어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렇게 7년이 지나고 그동안 실천한 영어공부 습관 덕분에 많은 영역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랜만에 지난 영상들을 보는데 얼마나 내 영어 스피킹이 늘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고 더군다나 말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버릇들, 정작 나 자신은 눈치채지 못하는 버릇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이제는 말할 때 그 부분을 더 신경 쓰면서 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말이 비는 중간중간에 쩝쩝 소리를 낸다든가 입술모양이 비뚤어지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든가. 솔직히 거울을 보지 않는 한 지금도 나타나는 버릇들이다.


최근에 영상을 찍는데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내 말투가 항상 듣는 팟캐스트 호스트의 톤을 따라 하고 있었다. 의식적으로 그 호스트의 톤을 카피해서 내 스피킹에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소개한 팟캐스트 편을 참고해서 이 훈련도 같이하기 바란다.


그 짧은 5분이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한편의 영화된다. 그러니 지금부터 각자 휴대폰을 꺼내서 자신만의 인생 영화를 찍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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