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골리앗이 무너지다

EP263. 잘가라

by Sonya J

Saturday, August 9, 2025



정말 오랜 시간 기다려온 순간이 드디어 왔다.

오늘 아침, 평소처럼 출근해서 런치룸 게시판 앞에 서 있었는데…

거기에 정말 놀라운 게 붙어 있었던 거다.

바로 우리 부서 매니저 자리 채용 공고였다.

그 말은 곧, 지금 매니저가 그 자리를 내려놓았다는 뜻이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질 만큼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다 시원했다.

그동안 매니저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불만이 쌓여 있었는지…

오랫동안 아무 변화가 없어서 포기하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일이 터졌다.


사실 매니저의 업무 태도 문제는 오래전부터 보고가 올라갔었다.

하지만 별다른 결과가 없었고, 최근에야 부서 전 직원이 모여 불만 사항을 문서로 작성해 제너럴 매니저에게 제출했었다.

그 문서가 상부까지 올라가면서 상황이 순식간에 진행된 거다.


우리 부서는 인원이 적어서 누가 작성했는지 매니저가 바로 알 수 있는 상황이라 솔직히 부담이 컸다.

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었고, 결국 매니저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게다가 단순히 직책만 내려놓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한다.

이로써 오랫동안 이어져 온 불안과 갈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된 거다.


이제 남은 건 직원들이 진술서를 작성하는 일뿐이다.

이 기록이 매니저의 파일에 남아서, 앞으로 다시 매니저 자리에 도전하려 해도 분명 영향을 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부서가 더 건강하고 편하게 돌아갈 거라고 믿는다.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고, 오늘만큼은 정말 속이 다 풀린 하루였다.


오늘의 픽: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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