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30대 인생이여

EP365. D-0 생일 전야제

by Sonya J

Sunday, November 9, 2025



드디어 D-Day 365, 이 일기를 시작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다.

지겹도록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채우기 위해 귀찮음과 싸워온 365일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꿈 중 하나였던 ‘1년간 매일 기록하기’ 프로젝트가 오늘 막을 내린다.


게다가 내일은 내 40번째 생일이다.

그래서 이번 생일 선물은, 지난 1년 동안의 나 자신에게 바치는 이 기록이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1년 전, 이 일기를 시작할 때의 내 마음을. 복잡하면서도 묘하게 설레던 감정. “마지막 30대를 기록하자.” 결심했을 때, 뭔가 특별한 일이 많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던 일상도, 들여다보면 모두 특별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기억들이 이제는 내 장기 기억 속에 새겨졌다. 어쩌면 죽기 전까지 잊지 못할 39세의 시간들일지도 모른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겪고, 새롭게 기록할 날들도 있겠지만…

이 1년의 기록처럼 진심으로 몰입했던 시간은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이 프로젝트는 내게 큰 도전이자 버킷리스트였다.

누군가 나에게 “너의 30대는 어땠어?”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

“나는 내 마지막 30대를 기록으로 남겼다고.”


아무 일도 없는 하루처럼 보여도, 그 안엔 늘 의미가 있었다.

기록을 위해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 덕분에, 나는 내 삶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저널링 습관’을 앞으로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오늘은 오랜 동료들과 저녁 약속이 있었다. 쉬는 날이었지만 만나고 싶어서 시간을 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해줬다. 내 생일 전야제 같은 순간이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50대 동료들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나는 아직 배울 게 많고, 아직도 한참 어리구나.’


이제 내일이면 마흔.

새로운 도전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 방향이 조금씩 잡혀간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나는 40대를 단지 살아내는 시기로 두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50대를 위해 투자하는 40대’로 만들고 싶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다.

나의 30대 기록은 여기서 끝난다.

내일이면 새로운 40대의 인생이 시작된다.

그때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기대된다.


이 글을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읽어주고, 좋아요나 댓글로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었기에 서툴렀지만, 함께해준 이들이 있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게 한마디.

“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

30대는 미숙함을 인정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나는 여전히 성장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가자.


수고했어, 나의 서른아홉. 잘 가, 나의 30대.


마지막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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