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하면

by 요지

싱겁다

짜다

미끌미끌 꿀렁꿀렁 딱딱

다 던져버린다


평범해

기본적이야

평균치네

보통

그냥 이걸로 칭찬해 주시면 안 되나요?


지구로 유배

학교로 유배

회사로 유배

지하로 유배

꽤 괜찮지 않아요? 유배된 곳에서의 발버둥이


공존하고

공감하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왜 안다고 생각하니. 그냥 존재하는 것에 느낄 수도 보지도 못하는 것에 무슨 근거와 자신감으로 이것저것 이름표를 만드는지.


깨닫고

알아가고

보살피고

완성하고

완성하기 위해 모든 걸 만든다고? 완성의 정의가 뭔데. 일단 정의는 왜 만들어진 건데.

우리의 욕심이 치솟아서 미완성인 서툰 세포로 만들었을 뿐이잖아. 그걸 존중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어쩌냐 너 진짜인데

너 살아있어. 심장이 뛰고 눈을 깜박거리고 침을 삼키고 있잖아. 뭐? 그것 말고? 제일 중요한 건 네가 지금도 존재를 생각하고 있다는 거지.

왜, 인정 못하겠어? 존재를 생각하고 이유를 만들어가는 생명을 존중하지 못하겠어서?

발버둥 쳐봐. 네가 평생 그런다 해도 끝은 있으니까 나는 응원할게.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