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툭 떨어진 까치
낮에 햇볕이 별로 없어 아이들과 같이 캐치볼을 하였다. 애들은 이제 공도 잘 던지고 공에 힘이 제법 들어간다. 내가 애들에게 공을 잘 못 건네주어 애들이 나의 똥볼을 받아내느라 고생하였다. 간단한 운동 후 아이스크림집에 가서 애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단지 안에 까치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동네에는 사실 까치 소리를 듣기가 어려워, 유난히 큰 까치 소리를 들으면서 까치가 있는 쪽으로 레이더를 켜서 다가가 보았다. 나는 나무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까치 수 마리가 모여 크게 울고 있었고 그 안을 들여다보니 까마귀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까치의 사정을 몰라 까치를 보면서 "까치에게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집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나무에서 땅으로 뭐가 "쿵"하고 떨어진다.
그걸 들여다봤더니 까치의 사체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까치들은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며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그 소리가 애달프게 들려왔다. 나는 그 애달픈 소리를 그냥 듣고 지나칠 수는 없었고, 까마귀가 파먹어 온전하지 않은 사체가 더는 공격받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 관리사무소에 가서 두 개의 삽을 가져와서 좋지 않은 팔꿈치로 나무뿌리를 제거해 가며 땅을 파내었다. 땅을 파내고 까치를 묻어 주었다. 다른 세상에서 편히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묻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까치가 묻어 있는 그쪽으로 잘 지나가지는 않지만 그쪽으로 가게 되면 간단하게 인사나 하고 가야겠다.
까치야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 그동안 생존하느라 수고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