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형사 사건에서 나는 피해자와 합의를 원하여 변호사를 선임하였다. 그런데 변호사는 합의가 쉽지 않을 거 같으니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어서 합의를 하자고 한다. 변호사는 사건 수임 이후 내가 전화를 걸어 앞으로의 절차도 물어봐도 시큰둥하다. 변호사가 으레 내 일처럼 사건을 맡겠다는 말은 그만큼 비용을 많이 주시면 그렇게 해 줄 수 있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인 지 오래다. 비록 내가 사회 시스템 안에서 죄를 지었어도 요새 일상생활을 잘 못하고 있다. 만날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자필 반성문을 또 쓰고 있다. 행정처리되는 평일이 되는 일요일의 밤은 일주일 중 가장 불안도가 높은 시간이다.
이런 기운을 가지고 집에서 너무 테를 내지 말자
어릴 적 아버지는 안 좋은 감정을 다 자식에게 푸셨는데 나는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이런 나의 감정을 집에 안고 들어갈 수 없어서 최대한 집에서는 살짝 가면을 쓰고 생활한다. 아내와 내가 삶의 굴곡이 달라 내가 현재 일상이 힘든 수준이니 아내에게 집안일을 대신해서 맡아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 나의 멘탈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회사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빗자루질 및 걸레질, 빨래 돌리고 나서 빨래 널기, 빨래도 매일 개고 있다. 설거지도 쌓여 있으면 설거지도 얼른 해 놓는다.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채널도 요새는 다 재미없어졌다. 뇌에 자극이 많이 되는 알고리즘은 최대한 자제하고, 플랫폼의 기사도 잘 보지 않는다.
아들아, 그렇게 토라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요새 우리 두찌는 자신의 기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두찌는 동영상을 볼 때는 천사인데 갑자기 부모가 서운한 말을 하면 바로 울먹이듯이 토라진다. 아들이 나의 말에 토라지면 나는 정말 난감해한다. 스트레스에 취약했던 나는 여자친구도 토라지고 달래주고 그런 반복들이 되게 힘들었었고 결국에는 나 자신을 버리고 스텔스모드로 여자친구의 의중을 살폈다. 내가 그렇게 잘 못한 거 같지 않은데 여자친구에게 싹싹 빌다시피 한 적도 많다. 비슷한 결로 자식도 "내가 아이에게 무조건 잘 못 했다고 할 수도 없고 이것만 좀 봐달라고 읍소하는 것도 이제는 뻔한 패턴이다. 최근에 나는 몸이나 정신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아들과 웬만하면 부딪히지 않으려고 회피한다.
새벽에 아내가 운동을 가면 나는 출근 전까지 아이 둘과 나는 셋이 집에 있는다. 내가 좀 안 좋은 상황이니 아내에게 운동을 나가지 말라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100% 에 80% 이상은 자기를 통제한다면서 되게 서운해한다. 그만큼 나는 이제 남은 조커가 없다.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리 떠들어도 나는 머리맡에 놓인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끼고 최대한 소음을 줄인 상태에서 가수면 상태에서 출근 시간 10분 전에 아이들 이불을 개고 집에서 물도 마시지 않고 집에서 뛰쳐나간다.
나는 오늘 두찌의 기분에 거슬리지 않게 정말 잘 넘어갔다. 그런데 아내가 애들을 재우고 방에서 누워 있는데 두찌가 갑자기 아내에게 와서 아내는 두찌에게 "나 퇴근했어"라고 했더니 두찌는 서운한 마음에 바로 토라져버린다. 나는 여기에 대항할 힘이 없다. 나로서는 말을 최대한 줄이고 아들의 감정을 또 살펴주고 해야 한다.
그래도 최대한 집에서 어두운 티 내지 않고 집에서는 말을 최대한 줄이고 군대에서 배운 표정관리 하면서 집 깨끗하게 해 놓고 빨래는 개어 제자리에 놓아놓고 남은 시간은 나의 안정을 최대한 쉴 수 있게 해야겠다. 나는 현재 이게 최선이라 믿고 있다.
또, 우체국에서 법원 등기가 날아왔다. 내일 초조한 마음으로 송달받아서 누가 소송 걸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