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폭식을 극복중인 폭식어터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의 직장이야기를 써내려갈까 참 많은 고민을 했다. 누군가에게 읽고 싶은 글, 읽혀지는 글을 쓴다는게 멋져보였다. 글을 통해 공감을 받고, 위안을 얻는다는게 책만의 매력이 아닐까?
지금껏 인생에 너무나도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싶었던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크게 딱 두번의 시기가 있었다. 사랑하는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 그리고 폭식.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이 두가지를 글로 담는다는게 쉽지가 않았다. 힘들어도 꾹꾹 오뚝이처럼 언제든 극복했던 나이기에, 아무도 모르게 감쳐둔 이야기를 드러내는게 오히려 나에게도, 누군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새드엔딩을 좋아하지 않을 거란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인생이 언제나 해피엔딩일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폭식은 새드엔딩라 하고 싶었을 만큼 고통과인내의 시간이 8할은 차지한다. 하지만 브런치에 글을쓰며 내가 책과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견뎌온 시간들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폭식 극복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마주친 적도 없는 누군가의 폭식 극복기에 친근함을 느끼며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는 날을 맞이 할 수 있었기에.
결말부터 말하자면, 나의 폭식 극복기는 아주 조금은 해피엔딩으로 나아가고 있는 진행-ing이다. 폭식으로 오늘도 나아질까하며 지친 하루를 보냈을지 모르는 누군가에게 내 글이 조금은 위안이 되길 바라며.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 아주 조금만 내려놓고 같이 행복해지는 하루를 보내는 날이 되길 응원해본다.
“폭식은 내 잘못도, 내 의지가 약해서도 아니에요. 잠시 몸과 마음이 지쳐 그런거에요. 먹는 거외에 할 수 있는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게 폭식이란게 인지가 되서 그런거지 우리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러니 괜찮다고 말해줘요 내 자신에게. 행복해야할 식사가 불행해져버린 시간이 된 나에게 괜찮다고 내가 나를 조금만 위로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