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에 대하여~

서로를 비추며 성장하는 존재의 관계

by diogenes

우정에 대하여~

세속이 삶은 때론 각박하다. 바쁘고 경쟁적인 일상 속에서, 진정으로 우정을 나눌만한 친구를 가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괴테와 쉴러의 우정을 떠올리면 그 의미가 새삼 드러난다. 하이데거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되고 위대한 우정은 하나의 ‘나‘와 하나의 ‘너‘의 관련속에서 서로 감정적으로 마주보고 마음의 사소한 괴로움에 대해 대화함으로 생길 수도 유지되지도 않으며, 오히려 공유된 사태에 대한 참된 열정에서 우정은 일깨워지고 굳건해진다. 또 괴테의 고백을 들어보자, 괴테라는 이름자체는 결코 혼자 이루어낸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친구들의 기여로 이루어진 집단적 존재이다.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친근감을 넘어, 서로의 삶과 사유를 비추고 성장하게 하는 우정의 전형을 보여준다. 상호존중과 격려, 때론 날카로운 비판를 통한 상호성장은 우정이 단순한 감정을 넘어 존재와 존재의 깊이를 함께 탐구하는 관계임을 증명한다. 동양에서도 위대한 우정을 찿아 볼 수 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관중과 포숙아의 우정, 지음(知音)- 종자기와 백아의 우정, 이 또한 말과 행동 너머의 마음까지 통할때 이루어지는 관계가 바로 진정한 우정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사는 현대, 각박한 현실에서도 그러한 우정은 있을 것이다. 쉽진 않지만 그러한 우정은 우리 삶에 큰 축복이자 선물이다. 우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고 성장시키며,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다.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12월은 연말이자 겨울의 한 가운데 추운 계절이다. 우정과 사랑의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올 연말에 주위 모두들에게 우정과 사랑의 온기가 가득하길 소망해본다.


2025.11.30 11월을 보내며~

獨楽齋에서 幽人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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