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싫은 하얀 거짓말

착한 척하는 거짓말이 가장 미묘하게 상처를 남긴다

by JENNY

너무 싫은 하얀 거짓말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다.
듣기엔 부드럽고, 마치 착한 마음에서 비롯된 듯한 말.
하지만 나는 그 단어가 늘 마음에 걸린다.

거짓말에 ‘하얀’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순간,
사람들은 그 말을 조금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상대를 위해서야’, ‘괜히 상처 줄까 봐’ 같은 이유로 포장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내가 본 대부분의 하얀 거짓말은,
결국 상대를 위한 척하면서도
사실은 내가 불편하지 않기 위해, 내가 나쁘게 보이지 않기 위해 하는 말이었다.

‘괜찮아’, ‘좋아 보여’, ‘그럴 수 있지’ 같은 말들 뒤에는
종종 솔직함 대신 체면이 숨어 있다.
그 순간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혹은 솔직한 말을 했을 때 상대의 감정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건 어쩌면 상대를 배려하는 척하며 나를 보호하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게 싫다.
차라리 조금 서툴러도,
조금은 불편해도
진심이 담긴 말이 좋다.

‘그건 아닌 것 같아’, ‘조금 어색해 보여’,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
이런 말들이 오히려 관계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거짓의 온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그건 따뜻해 보이지만 결국 식어버리는 미지근한 온도다.

나는 누군가에게 하얀 거짓말을 듣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도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내 입에서 ‘하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거짓이 흘러나오지는 않기를 바란다.

진심은 때로 아프지만,
결국 그만큼 깨끗하다.

하얀 거짓말은 결국 회색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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