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이름의 의무를 시간에게 건네며
시간에게 의무를 부여해본다
시간은 늘 묵묵했다.
기쁠 때도, 아플 때도, 언제나 같은 속도로 흘러갔다.
나는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며 살아왔다. 때로는 게으름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핑계라는 옷을 입고.
하지만 문득 생각했다.
시간이 나를 데려가는 게 아니라,
이제는 내가 시간을 데리고 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부터는 시간에게도 의무를 부여해본다.
의미 없이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하루하루가 나에게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도록.
그렇게 한다면,
시간은 더 이상 나를 지나치는 존재가 아니라
내 편이 되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