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은퇴
불안함이 든다.
아버지의 은퇴가 다가오고 있어서.
근 30년 간 한 직장에서 가족을 위해 직장생활을 해오신 우리 아버지.
30년 간 가족을 위해 버텨오시고 명예 퇴직을 앞뒀으면 이제 여가도 즐기고, 집에서 편한 마음으로 쉴만도 한데
마음 속 꿈 하나 이루겠다는 아들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여전히 열심히 주식 하시고, 일거리를 탐색하고 계신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때마다 ”아빠가 집에서 쉴 수 있어서 좋다.“라는 생각보다는 “우리 집 수입원 너무 줄어드는 거 아니야? 나, 공부 계속 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아버지 자존심도 세워드리고 싶고, 너무 불효자 같은 생각인 것 같아서(실제로 불효자 같은 생각이기도 하고) 아버지께 직접 말씀은 못 드리지만,
언제까지나 계속 편하게 공부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내년에 공부를 못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회에 뛰어들어야만 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쓸 데 없는 생각에 불안해하거나, 다른 외부 요소에 마음 팔리지 말고지금 현재의 수업 하나하나/목표 하나하나에 내 온 진심을 다하는 것이겠지. 그것이 진짜 아버지를 위하는 일이겠지.
아버지, 30년 간 우리 가정을 위해 충실히 일하셨다는 것만으로도 아버지는 충분히 멋지고 보상받아야 마땅한 사람이세요. 세상 물정 모르는 아들이 더 이른 나이에 독하게 마음 먹어보지 않고 질질 끌었어서 죄송해요. 지금도 자주 흔들리는 저지만, 정말 후회없이 노력하고 전심전력 다하여 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볼게요.
아들이 세상의 즐거운 것들을 만끽하고 사람들에게 대우 받으며 편하게 살길 온 마음 다해서 바라고 악착같이 행동하시는 부모님을 두었다니 나는 정말 복받은 사람,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돈 때문에 공부를 계속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쓸 데 없는 생각이다. 엄마아빠를 믿고 지금 걷고 있는 이 여정에 완전히 빠져드는 수밖에. 파이팅 해보자. 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