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곧은 심 품은 잎새마다
그 빈 허공을 고이 받쳐 든다
저 세월, 끝이 안 보이나 싶더니
마침내, 숨 가쁘게 머리를 디미는 꽃대
하늘하늘 퍼지는 향기
어쩌면, 저 뿌리 속에는
맑은 물, 향기 흐르는
우리가 모르는, 아득히 멀고도
좁은 길이 있는지 모른다
그 길 끝에, 돌부리 같은 꽃 한점 부려 놓고
먼 길 재촉해 가는 저 고운 수행의 여정이여.
영어 영문학 및 과학교육(화학) 전공자입니다. 영어와 시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궤적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