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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 - 난꽃♣

by Ian W



좁은 - 난꽃


곧은 심 품은 잎새마다

그 빈 허공을 고이 받쳐 든다


저 세월, 끝이 안 보이나 싶더니

마침내, 숨 가쁘게 머리를 디미는 꽃대


하늘하늘 퍼지는 향기


어쩌면, 저 뿌리 속에는

맑은 물, 향기 흐르는


우리가 모르는, 아득히 멀고도

좁은 길이 있는지 모른다


그 길 끝에, 돌부리 같은 꽃 한점 려 놓고

먼 길 재촉해 가는 저 고운 수행의 여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