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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by Ian W



그림자


런 듯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다


있는 듯

만져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색깔도 촉감도 질량도 없이

우리 곁을 맴돌며 괴롭히는 허상


집도절도 죽도밥도 떨어진 채

돌아오는 쓸쓸한 저녁


나는 보았네

뒷축단 구두처럼 평생을 다해 내가 끌고 다닌 그것이


미처 다 지우지 못한 내 사랑의 빈자리란 것을

무덤까지 끌고 가야 할 내 사랑의 공터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