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런 듯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다
있는 듯
만져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색깔도 촉감도 질량도 없이
우리 곁을 맴돌며 괴롭히는 허상
집도절도 죽도밥도 떨어진 채
돌아오는 쓸쓸한 저녁
나는 보았네
뒷축단 구두처럼 평생을 다해 내가 끌고 다닌 그것이
미처 다 지우지 못한 내 사랑의 빈자리란 것을
무덤까지 끌고 가야 할 내 사랑의 공터란 것을.
영어 영문학 및 과학교육(화학) 전공자입니다. 영어와 시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궤적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