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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n W Nov 23. 2024

그림자



그림자


런 듯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다


있는 듯

만져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색깔도 촉감도 질량도 없이 허구헌날

우릴  따라 다니며 괴롭히는

그림자


너는 내가 낳은 어둠의 자식이다

우리가 키워 놓은 시대의 불신이다


집도절도 죽도밥도 떨어진채

집으로 돌아오는 쓸쓸한 저녁

마침내 나는 보았다

뒷축단 구두처럼 평생을 다해 내가 끌고다닌 그것이

실은 내가 미처 다 지우지 못한 내 사랑의 빈자리란 것을

무덤까지 끌고 들어가야 할 내 사랑의 공터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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