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독립의 상징
인디아 게이트는 델리 시내 한가운데의 커다란 광장 안에 있습니다. 델리에서 남쪽과 북쪽, 서쪽과 동쪽을 오갈 때 지나야 하는 교통의 요지에 있기도 하고, 넓은 광장의 한가운데에 서 있기 때문에 차창 너머로 손쉽게 볼 수 있는 조형물입니다.
인디아 게이트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위령탑입니다.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는 1910년대에 벌어진 전쟁에 군인을 파병했는데 무려 84,000명이 전사했다고 합니다. 인디아 게이트는 황토색 벽돌을 쌓아 올려서 만들었는데 벽돌마다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디아 게이트 뒤로는 경례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인도의 독립영웅인 네타지 서바스 찬드라 보스라는 인물의 전신상입니다. 영국의 지배를 받았기에 영문도 모르고 남의 나라의 전쟁에 끌려가서 순국한 군인들과 독립 영웅이 있는 이곳은 인도가 자주적인 독립 국가라는 점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숙연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나들이 나온 수많은 인도인들로 북적일 뿐입니다.
인디아 게이트의 볼거리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야간에 방문하면 조명으로 더욱 예쁜 모습이겠지만 다시 올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릭샤꾼들의 호객 행위로 한가하게 둘러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곳만을 위해서 찾아올 필요는 없고 근처를 지날 기회가 있을 때 잠시 들르시는 편이 현명한 선택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