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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의 볼거리 - 11. 내셔널 뮤지엄

인도의 국립 중앙 박물관

by 김컨

내셔널 뮤지엄은 우리나라의 국립 중앙 박물관 같은 곳인데 인디아 게이트의 근처에 있습니다. 인디아 게이트 앞으로 카르타브야 패스라는 공원 같은 길이 만들어져 있고, 이 길은 연방 정부 청사까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이 길의 길이는 2킬로미터 정도인데, 정확히 가운데 지점에 내셔널 뮤지엄이 있습니다.


이곳도 역시나 외국인 특별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티켓을 사기 위해서 제 앞에 서있던 금발의 아주머니도 왜 인도인과 다른 가격의 관람료를 내야 하느냐고 항의해 봤지만 소용없습니다. 500루피를 내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볼 수 있는 연표입니다. 4대 문명으로 불리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중국의 위치와 연대기를 표시해 두었는데 당연히 인더스 문명이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위함입니다.

3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국립 중앙 박물관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로 작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유물들이 촘촘하게 전시되어 있기에 꼼꼼히 둘러보려면 반나절도 부족할 듯합니다. 전시된 유물들은 과거의 찬란했던 영화를 자랑하고 있습니다만 다소 낡은 시설에 방치되다시피 놓여 있어서 약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좀 더 귀한 대접을 받을 유물들일 텐데 이런 곳까지 돈을 쓸 여력이 인도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유물을 둘러보고 바로 나왔습니다. 원래 이곳을 방문한 목적은 기념품을 사기 위함이었기 때문입니다. 박물관에서는 좀 더 특별한 선물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박물관의 선물 코너는 책자만 판매할 뿐, 기대했던 기념품은 없었습니다. 혹여나 저같이 선물 구매를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일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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