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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컨 Jul 11. 2024

뉴욕시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한 맥킨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넘쳐나는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던 도시의 담당자가 컨설팅사에 해결책을 의뢰했습니다. 컨설팅사는 20주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컨설팅사가 내놓은 해결책은...


쓰레기를 버리는 쓰레기통을 쓰세요!

농담처럼 들리시나요?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컨설팅사는 무려 맥킨지이고 고객사는 뉴욕시입니다. 어제자 가디언지의 기사에 따르면 뉴욕시는 맥킨지에 160만 달러를 지불하고 쓰레기통 배치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초기 제안 금액은 400만 달러였으나 협상을 통해 줄였습니다. 연구 결과, 거의 모든 시내 거리에 쓰레기통을 배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쓰레기 관리 개선과 거리의 쓰레기 더미를 줄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뉴욕시가 실제로 무엇을 의뢰했고, 컨설팅의 결과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보고서의 일부가 X에서 돌고 있는데 실제 보고서의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처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쓰레기에 대한 보고서를 보고 싶으시면 X의 포스팅에서 보시길! 정말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컨설팅 장표입니다. 혹시나 모를 저작권 이슈가 우려되어 퍼오지는 않았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는 뉴욕시의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시 당국이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고 환영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도시가 정말 고액 연봉을 받는 경영 컨설턴트들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어때요"라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쓸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대부분입니다.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뉴욕시가 진짜로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의뢰했고, 맥킨지는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으로 쓰레기통을 제시했을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맥킨지 파트너는 진정한 레인메이커입니다. 쓰레기통이라는 간단한 해결책으로 무려 16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니까요. 파트너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쓰레기통으로 20억 원을 벌 수 있는 능력자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뉴욕시가 맥킨지에 의뢰한 컨설팅이 여러 가지 주제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운나쁘게도 쓰레기통에 대한 보고서만 유출된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맥킨지나 뉴욕시는 무척 억울할 겁니다. 자극적인 일부의 내용으로 비웃음거리가 되었으니까요. 수임 프로젝트에 대한 기밀 유지 의무가 있는 맥킨지는 속 시원하게 해명도 못할 테니 더욱 답답할 것 같습니다. 


저는 두 번째 경우가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컨설팅 업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컨설팅 무용론도 달갑지 않은데 도둑놈 소리마저 듣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네요. 쓰레기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컨설턴트는 장표를 만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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