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학교 급식실, ‘오픈런’ 방불케 하는 혼잡… 대안은

박겸도

by 와이파이
IMG_2201.jpeg 점심시간, 급식실로 향하는 학생들의 긴 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대안형 특성화 학교인 이우학교. 이곳의 급식실은 사뭇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식사를 위해 줄을 선 학생들의 행렬은 마치 명품 ‘오픈런’을 연상시킬 정도다.

IMG_2202.jpeg 혼잡한 급식실 내부 모습

이우학교 급식실은 총 186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점심시간에는 고등학생 240명과 중학생 180명이 함께 이용한다. 하루 약 420명의 학생이 수업이 끝나는 즉시 몰려드는 탓에 자리는 늘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우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2학년 한 학생은 급식 줄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4교시가 끝나자마자 급식실로 달려가도 줄이 너무 길다”며 “늦게 가면 식사 시간이 애매해서 불편할 때가 많다”라고 답했다. 이런 문제를 토로하는 학생들은 적지 않았다. 이우학교 재학 중인 고등학교 2학년 안 모군은 “무더운 날씨에 긴 줄을 서는 것만으로도 지친다”며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진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이 급식 줄 문제는 비단 줄을 오래 기다리는 문제로만 끝나지 않았다. 이우학교 재학 중인 고등학교 2학년 박 모군은 “사람이 많다 보니까 밥을 먹고 뒤에 회의나 과제를 하려면 시간이 촉박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급식을 안 먹을 때도 있어요”라며 급식 줄로 인해 식사를 포기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설문으로 본 급식실 현황과 제약 사항

이우학교 재학생 36명을 대상으로 7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평균 5~10분간 줄을 서야 했고,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97.2%에 달했다. 또 이러한 급식 줄 때문에 식사를 미루거나 포기했다고 답한 응답은 60% 이상이었으며, 현재 급식 운영 방식에 불만족한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88%에 달했다.


다만, 전체 학생 대비 설문 대상 36명은 표본 크기가 작아 학교 전체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급식실 문제는 비단 이우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수의 학생이 몰리는 대형 학교들은 급식 시간을 학년별, 건물별로 분산 운영하거나, 간이 급식 시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혼잡을 완화하려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우학교의 경우, 학교 건물의 구조적 제약이나 추가 공간 확보의 어려움,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공간 확장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제약 사항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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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은 있을까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우학교 급식 담당 교사(일명 잠잠이 선생님)에게 직접 의견을 들어보았다. 급식 교사 측에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점심시간을 10분 단위로 나누는 ‘시간대별 분산제’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급식 공간을 늘리는 방안과 관련하여 학교 시설 담당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이 충분히 이 문제에 대해서 불편을 겪고 있고 다른 규칙으로 인해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긍정적으로 검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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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재 학생들은 어떤 해결책을 바라고 있을까?

급식실 문제를 해결할 방안 수요 조사 결과 학년별 점심시간 분산과 간이 급식실/기타 공간 개방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급식실 공간 확장에 대해서는 83%의 학생이 이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IMG_4352.jpeg 실험과 상상실

지금 현재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해결책은 위 설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학년별 점심시간 분산제 운영일 것이다. 만약 이 분산제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차양막을 활용하여 간이 급식실을 만들거나 과거 활용한 적이 있던 실험과 상상실을 재개방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학생들은 매일 점심시간, 무더위와 비바람을 견디며 줄을 선다. 학생들에게 급식은 단순한 끼니가 아닌,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모두가 더 편하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급식실 문제에 대한 구조적 측면에서의 개선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