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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되다

- 돌보다

by 김용기

애 되다


- 김용기



용돈을 받으니 애 아닌가

슬그머니

애들이 건넨 봉투 두 손으로 당겼다

작은 소리로

고맙다

느린 세 마디 던지며


잘 우는 축에 들어섰다

TV가 전염의 주범

나이가 공범이다

여기서 멀어도 서울이 울 때

도착시간 별로 차이는 안 난다


슬퍼서 울고

아파서 울고

그런 사람들이 병원에 있다

거기 서서

객쩍은 말 몇 마디 주고받는다

헛말도 허겁지겁 받는 저들

외로운 거다

선생이 애 된다더니

내가 그런 꼴이다


요즘 다시 애 됐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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