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뫼비우스의 띠를 생각하다가
- 김용기
가던 길 가고
오던 길 오고
오다가다 마주쳐도
씨줄 날줄,
매끈하여 마디 하나 없었다
선의 방식이다
필요하여
이렇게 저렇게 서로 섞이고 얽혀
만들어지는데 더러
품질에서 걸러지는 놈 있었으나
옷은 정교한 직조였다
동맥은 정맥이 되고
바뀌고 섞이고
오래 걸리지 않는 규칙인데
모르는 체
무지하게 지금까지 살았던 걸까
만나면 안 되는 뫼비우스의 띠인가
TV가 정치를 그렇게 평했다
기웃거리다가
잘 되는 집에 들어가
숟가락 하나 슬그머니 올려놓고
생색내는 그런 정치인의 풍조
개량 종자는
어느 연구소에 머물러 있나
가위 내밀어
뫼비우스의 띠를 끊으면
엉뚱하게 영원한 평행선될까
씨줄 날줄 조밀히 엮이듯
빨간색에 파란색 섞어
보라색 만드는 어린이 화판처럼
그랬으면 좋겠는데
생각만 무성히
그해 뭉클대던 최루탄처럼
하얀 5월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