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욕의 상실
그 쉬운 사소함에 대하여
- 김용기
전쟁은
굴욕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되었다
삼전도에서 울었고
을사늑약이 분했을 때
1차 세계대전이
사과하지 않은
모욕 때문 임을 알았다
훈육으로,
손 들고 서 있던
땀에 젖은 아이의 수치(羞恥)가
두고두고 꿈틀거렸던 교실이었다
그렇다면 의원들 모욕(侮辱)이
쉽게 지워졌을까
나가라니
손들고 서 있으라니
초등학교 반장도 아니고,
독 오른 분노가 여름 나뭇잎처럼
푸르뎅뎅하다가
그러다가 말 일이라면 좋겠는데
예측할 수가 없다
내 사소함이 남에게는 치명적
80% 잠겨 있는 빙산의 일각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평행선
타이타닉처럼 놓치면 어떻게 하나
손 내밀고
사과하면 될 그 쉬운 것 놓친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