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야, 나 감자꽃이야
감자가 살아가는 비결
- 김용기
혼자 서지 못하는 장미를
세워 주고
묶어 주고
멈춰 서서 자세히
들여다 봐 주는 것은 사랑이었다
감자꽃은
폈는지 언제 지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면서,
먹을 만큼 먹은 사람도
농사꾼 말고는 별 관심 없어서
감자떡 뜨거울 때 먹는 것 말고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벌레들조차
장미꽃 집중화 현상은 뚜렷했다
열린 꽃잎 속으로
꿀 빨아먹는 것들로 가득하였으나
일절, 누구도 알지 못했다
보이는 것에만
세상 눈 모이는 현상
불공평하다는 불만 터질 듯
그렇지 않은 쪽에 허툰 손가락질
감자는 살아남는 방법이 오직
참는 것
전과 옹심이와
맛 알리는 것뿐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려니
허여멀건한 감자꽃 진 후로
울퉁불퉁 한 감자 여정은 오히려
새벽시장 찬바람을 맞고 빛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