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할머니

- 지난 밤 병실 소묘

by 김용기

진통제 할머니


- 김용기



최고의 무기

사탕을 향한 아이의 신호는

울음이었다

울음 멈추게 하는 법을

엄마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밤새운 할아버지의 고통

하루 이틀도 아니고 병실 골칫거리

눈치와 상관없이 앓는 소리

갈겨 쓴 처방전보다

할머니등장 이후

할아버지 통증이 사라졌으므로

진통제 할머니,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고드름처럼 매달린 투덜거림을

후두득 털어내던 병실의 아침

할머니 귓속말이 궁금했다


"빨리 죽어"


오늘 아침

김학옥 할아버지 방에서

작은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진통제 할머니의 주름진 소리가

마디게 흔들렸다

할머니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마지막 흔들림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