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에 밥알 젓듯

- 여름, 불쾌지수 관리

by 김용기

식혜에 밥알 젓듯


- 김용기



마주 보고 있을 때

상(傷)한 훈민정음 뱉어내면

저야 속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 어쩌라고

더군다나 장마철

구석에 곰팡이 필 때

뒤집힌 훈민정음이라면

상했을 텐데

점잖은 집현전 떠올릴 겨를이

있었겠냐고


말 가지고 무슨

수류탄 돌리기 할 것도 아니고

그럴 때는 그냥

강재구 소령 되는 게 상수


식혜 끓일 때 중불로 꾸준히 젓듯

타지 않게 고루

훈민정음도 만져 주면

여름철이라도 괜찮은 것 하나

순산은 무난


‘왜 안 하던 짓 헌댜’

그러는 마누라가

호랑이처럼 무서워도

저쪽, 시원한 곳은 반드시 있는 법

유심히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