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 고백

by 김용기

홍시


- 김용기



구린 똥 내 슬쩍 피했더라면

감꽃 아깝다고 버리지 않았더라면

더위 못 견뎠더라면

태풍 두엇

그 속에 섞인 천둥 번개

무시하지 않았더라면

비바람 투덜거렸더라면

무서운 그믐밤 오그라들었더라면

까치밥 될까 두려웠더라면

아이 손 막대기가 닿을까

무서워 떨었더라면

그랬더라면

풀썩 던져놓고 가는 아버지의 눈길

그 사랑 아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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