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 새 별을 배려하다

by 김용기

가로등


- 김용기



어수룩한 별 하나

염려되어

늦은 밤 아까워도

밤새 켜 두는 이유가 됐다


늘 오던 별이야 무슨 일 있을까만

새 별이 있고

더러 먼 별 지나가다가

어떻게 될까 봐

아침까지 켜 두는 버릇 생겼다


외지에서 왔을 때

발 헛디딜까 걱정하는

늙은 이장의 고집

곰팡이 같은 느린 사랑이 스멀거렸다


그믐밤엔 유달리

멈칫거리는 그깟 별빛 한 줌

쓸모없으니

가로등 껐다 켰다 하지 말고

그냥 켜 두라는 이장 가슴에

집 나간 딸이 하나 있었다

오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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