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 이치

by 김용기

되고


- 김용기



발 시리면

양말 신으면 되고

한 켤레 더 신어도 되고

손 곱으면 장갑 끼면 되고

옷으로 몸 감싸면 되는데

그러면 되는데

외로울 때

마음은 무엇으로 감싸나


어젯밤 누군가

믿음이라고 가늘게 말했다


눈길,

멈추지 않고 빠져드는

늦가을 서늘한 하늘에서

얼른 꺼냈다

눈꺼풀 덮어 주었다


언 말도 감싸 주면 풀리는데

그때는 봄이 되었고

꽃 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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