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께 절을 하다
밥
- 김용기
하루 세 번 머리조아리는
밥을 향한
변함없는 공손
절은 간절함이었다
숟가락질 한 번
절 한 번
그러기를 백만 번
나는 늙었고
다소곳
왕노릇하는 밥은 여전히 근엄하였다
비결이
밥보다 절이라는 걸
주지가 알아챈 절(寺)에서
천 년을 담고
만 년을 담아
밥 없이 절을 하였는데
웬걸
또 다비식
모락모락
모르겠다
밥을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