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

- 나를 되새김질하다

by 김용기

반추(反芻)


- 김용기



짖던 개가 빨라졌다면

두려움이 가까워졌다는 얘기

집 봐 주니 고마웠는데

누가 오는지 가는지 심드렁

두 눈 속 세월만 되새김질하는 저 놈

지나가는 사람마다

팔자 좋다고 한 마디씩 던지고 가도

못 들은 척

배 깔고 누워 하품을 해도

말 거는 이 하나 없다면

말년병장 묵언수행처럼 걱정이

농구공만큼 커진 것

파리 앵앵거려도

헛손질 두려워 그냥 놔두는 요즘

곧 올 칠순잔치 때문은 아닐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