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가둔 사람들

by dionysos

<작은 지구 위에서 두 번째 태양을 켜려는 사람들>



“만약 태양을 땅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인류가 수백 년 동안 반복해 온 과학적 집착에 가깝습니다. 태양은 매초마다 지구 전체가 약 10만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그 에너지는 모두 하나의 원리에서 나옵니다.

바로 핵융합(Fusion)입니다.


핵융합은 흔히 오해받지만, 폭탄도 아니고, 기존 원자력도 아닙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폭발 위험도 없고, 연료 역시 바닷물 속 중수소처럼 사실상 무한에 가깝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에너지입니다. 문제는 단 하나였습니다.

“이 반응을 지구 위에서 일으키려면
태양의 중심보다 더 뜨거운 환경이 필요하다.”


핵융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약 1억 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만들어야 하고, 그 플라즈마를 벽에 닿지 않게 완벽하게 가둬야 합니다. 과학적으로는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경제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핵융합은 수십 년 동안 “언젠가는 가능하지만, 지금은 아닌 기술”, 즉 영원히 30년 뒤에 있을 기술로 취급받아 왔습니다.



<핵융합을 스타트업이 한다고요?>


기존 핵융합 연구는 늘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수십 조 원이 투입되고 수천 명의 연구자가 참여하며, 하나의 실험 장치를 만드는 데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ITER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과학 실험”이지만, 아직 상용 전력 생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사이, 이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MIT 연구진이 창업한 Commonwealth Fusion Systems(CFS), 빌 게이츠가 초기부터 투자한 TAE Technologies, 그리고 OpenAI의 첫 투자자였던 샘 알트먼이 지원한 Helion Energy 같은 팀들이 핵융합을 정부 연구소가 아닌, 스타트업 방식으로 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거대하고 완벽한 장치를 기다리는 대신,
작고 빠르게 실패할 수 있는 실험을 반복하자.”

핵융합은 더 이상 국가의 체면을 건 프로젝트가 아니라, 민간 자본과 엔지니어가 직접 뛰어드는 실험 영역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만든 실험: “작은 태양을 만드는 법”>


이 스타트업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하나입니다. “태양의 원리를, 지구 위에서 통제 가능한 크기로 만들자.” 하지만 그 접근 방식은 모두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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