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 테스트에서 현대차 싼타페가 뜻밖의 결함으로 리콜 대상에 올랐다.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엔진룸 내부 부품의 설치 불량이 사고 시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시간 지난 9일 해외 자동차 매체 오토블로그는 NHTSA가 실시한 정면 충돌 테스트 과정에서 현대차 싼타페의 엔진룸 깊숙한 부품에서 화재 위험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테스트는 2024년 실시된 정기 충돌 시험이었다. 충돌 직후 엔진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상이 포착되면서 조사가 시작됐고 단순한 충격 반응으로 여겨졌던 문제가 실제 결함으로 확인됐다.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조사 결과, 문제는 스타터 모터의 B+ 단자 덮개가 조립 과정에서 잘못 설치된 것이었다. 강한 충돌 시 엔진룸이 변형되면 노출된 단자가 냉각팬과 접촉해 합선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총 13만5000대가 넘는 싼타페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은 2024~2025년형 싼타페 중 2.5리터 가솔린 엔진 모델로 모두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NHTSA는 이번 결함이 평상시 주행에서는 화재를 유발하지 않지만, 충돌 상황에서는 2차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이 문제를 공정상 설치 오류로 파악했으며 실제 주행 중 화재나 인명 피해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열 손상 사례는 NHTSA의 충돌 테스트 중 발생한 것으로 동일한 상황이 실도로에서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회사 측은 이미 2025년 6월부터 생산 라인에서 해당 문제를 수정했으며 이후 출고된 차량은 같은 결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리콜은 오는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서비스센터를 통해 단자 덮개의 설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 시 재장착하며 모든 절차를 무상으로 진행한다.
또한 과거 동일 부위를 자비로 수리한 고객에게는 비용을 환급할 방침이다.